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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로이론

#7. 테브난/노턴 등가회로 - 위정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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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결혼한 친구가 있다.
한창 결혼식 준비로 바쁜 시기, 그 친구에게 주례는 누가 보는지 물어봤다.
기독교에 대한 신앙심이 가득했던 친구인지라 교회 관련 지인이 주례를 보나 싶은 궁금증에 건넨 질문이었다.
답변은 다음과 같았다.
 
'음... 보통 교회에선 담당 목사님께 부탁드리기도 하는데, 나 같은 경우엔 참석하고 있는 목자/목녀님이..'
 
10분이 지났다.
교회의 직급 체계부터 아는 형님의 결혼 준비 수순까지 잡다한 얘기가 길어지길래, 다시 한 번 물어봤다.
'그래서 주례는 누가 본다는거야?'
'음.. 아직 안정했다.'
 
위 대화를 살펴보면 불필요한 정보에 의해 원하는 정보를 늦게 파악하는 불상사가 발생되었음을 알 수 있다.
 
회로도 분석에서도 이 같은 일이 종종 발생되곤한다.
꼭 필요한 부분을 알기 위해 다른 잡다한 부분의 해석에 오랜 시간을 쓰는 것. 비효율적이지 않은가?
오늘 살펴볼 테브난과 노턴 등가회로는 '불필요한 부분을 제외하고 내가 필요로 하는 부분의 정보를 알 수 있게하는 해석적 기법'이다.


등가회로

테브난과 노턴의 회로에 도달하기 전에 등가 회로에 대해 먼저 이야기하겠다.
등가 회로란 명칭이 뜻하는 그대로 '같은 회로'이다.
 
??? : 엥? 뭐가 같다는거냐? 그럼 같은 회로를 왜 쓰는거냐?
 

복잡한 회로를 간단하게 표현하기 위해서이다.

 
예시를 살펴보자.

등가 회로 예시
예시 회로 1

 
예시 회로에서 저항 RL에 흐르는 전류가 알고 싶다고 가정하자.
회로 해석에 있어서는 노드 전압을 구하는 등의 과정을 필요로하지만, RL 외에 소자들은 내 관심사 밖이다.
내가 궁금한 건 RL의 전류이기 때문이다.
이럴때 사용하는 것이 등가회로이다.
R1R2는 병렬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아래와 같이 표현할 수 있다.

등가 회로 예시 2
예시 회로 1-1

 
R1R2를 등가 저항인 RP로 표현했다.
이때 연산 기호 ' || '는 병렬 연산을 의미하는데, 합분의 곱을 나타내는 연산기호라고 생각하면 된다.
(잘 이해가 안되면 돌아가자. 아직 멀었다 넌 ↓)

 

#4. 직렬 연결과 병렬 연결 : 릴레이와 트랙

중고등학교 때 간단하게나마 직렬 연결과 병렬 연결을 접해보았을 이가 많을 것이다.배터리를 병렬 연결할 경우 전구가 오래가고~ 직렬 연결을 하면 전구의 빛이 밝아진다나 뭐라나~오늘은 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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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보니 RPR3, RL, R4가 직렬 연결되어 있다.
내 관심 소자인 RL을 제외한다면 나머지 셋을 더해도 된다는 말이다.
 
??? : 아니 RLR4의 순서를 바꿔도 되는건가요?
 
RLR4의 순서를 바꾼다고 내가 알고싶은 'RL에 흐르는 전류'가 달라지는가?
아무 지장 없다. 진행한다.

등가 회로 예시 3
예시 회로 1-2

 
이렇게 놓고보니 아주 간단한 회로가 됐다.
일정한 전류가 흐르는 직렬 회로라니.
RL에 흐르는 전류 IL

로 바로 구할 수 있다.
 
등가 회로를 잘 그리는 것만으로 복잡한 회로를 간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생긴다.
그렇다면 테브난과 노턴은 얼마나 잘 그리길래 본인들의 이름이 붙은 등가 회로까지 생긴 것일까?
이제 살펴보자.


테브난의 등가회로

테브난의 정리는 이렇다.
RL이 그 어떠한 회로와 연결되어 있더라도 아래 그림과 같이 각각 하나의 전압원과 저항을 사용하여 등가 회로를 그릴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렇게 표현한 회로를 테브난의 등가회로라고 표현한다.

테브난 등가 회로
테브난 등가회로

 
왜 이제야 알려주냐고? 빌드업이었다.
여태 배운걸 잘 이해했다면, 앞으로 설명할 방법을 써먹을 수 있을 것이다.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회로에서 관심있는 부분을 Open 시킨다.
Open한 노드 양단에 걸리는 전압을 구한다.
(이를 개방 회로 전압, Voc, Open Circuit Voltage라고 한다.)
Open한 노드에서 바라 본 등가 저항을 구한다.
(이를 테브난 등가 저항, Rth이라고 한다.)
Open 시켰던 회로와 앞서 구한 전압원 VocRth를 직렬로 연결하면 완성 ~
 
글로만 보면 당연히 모른다.
예시 회로 1의 과정을 테브난의 등가회로로 바꿔보며 이해해보자.


 

 회로에서 관심있는 부분을 Open 시킨다.

예시 회로에서 내가 관심있는 부분은 RL이었다.
RL을 개방하기만 하면 끝 !
 

 Open한 노드에 걸리는 전압을 구한다.

오픈한 RL에 걸리는 전압을 구하면 된다.
RL을 개방할 경우 그 어떤 저항에도 전류가 흐르지 않는다.
이 경우 개방 회로 전압 VocVs가 된다.

테브난 등가 회로 - 개방 전압
예시 회로 1 - Voc 구하기

 

 Open한 노드에서 바라본 등가 저항을 구한다.

여기서 '바라본'이라는 표현에 집중해야한다.
회로를 뜯어내놓고 어떻게 바라보냐? 바라보라는게 무슨 의미인가?
살짝 설명하기 모호하다. 아래 그림을 통해 이해해보도록 하자.


저항 바라보기

등가 저항 회로 예시
저항 바라보기 예시

 
A, B, C라는 세 포트가 있다. 여기서 어떤 포트 사이로 저항을 바라보냐에 따라 보이는 저항이 다르다.
 
만약 A, B 사이로 회로를 바라본다면 RA, RD, RB 세 저항이 직렬 연결된 것으로 보일 것이다.
RERC는 개방된 포트 C와 연결되어 있으므로 전류가 출입하지 않을 것이고, 무의미한 저항일 뿐이다.
 
또는 A와 C 사이로 회로를 바라본다면 RA, RD, RE, RC가 직렬 연결된 것으로 보이고 RB는 무의미해진다.


이해됐다면 다행이다. 잘 모르겠는가? 미안하다. 자신의 역량을 탓하라.
 
다시 돌아와 예시 회로의 RL을 개방한 후, 해당 포트에서 좌측 회로를 바라본다고 생각하자.
 
??? : 아니 전압원이 있는데 저건 어떻게 처리합니까? 등가저항을 구할 수 있어요??
 
당연히 못구하지 ㅋㅋ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없다고 생각해야한다.
전압원이 있는데 어떻게 없다고 생각하냐고? 중첩 원리를 떠올려보자.
 

 

#6. 중첩원리와 전원의 등가회로 - 엄마, 용돈을 왜 그렇게 주시나요?

Superposition 이라고도 부르는 중첩원리 는 비교적 생소한 용어일 것이다.이는 선형 시스템에서 나타나는 원리이지만.. 선형 시스템이라는 표현도 낯설다.처음 접하는 이들의 마음에 깊이 공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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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압원이 없다면 전위차가 없을 것이고 양단을 단락시켰다고 보면 된다.
전류원이 없다고 가정하려면 전류가 흐르지 않는 상황을 고려해 개방시켰다고 보면 된다.

테브난 등가 저항 구하기
예시 회로 1 - 테브난 등가 저항 구하기

 
이 관점에서 R1R2는 병렬 연결되어 있고, 그것과 R3, R4가 직렬 연결되어있다.
따라서 Rth는 R1 || R2 + R3 + R4가 된다.
 

 Open 시켰던 회로와 앞서 구한 전압원 VocRth를 직렬로 연결하면 완성 ~

테브난 등가 회로 예시
예시 회로 1 - 테브난 등가 회로

 
이전의 등가회로 만들기와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본 예시에서는 RL이라는 저항 하나에만 초점을 맞추고 등가회로를 구했지만, 사실 여기에 제한은 없다.
원하는 '회로' 자체를 유지하여 등가회로를 그려도 상관 없다.
 

테브난 등가 회로 정리
테브난 등가 회로 정리

위 그림을 보면 개념적이해가 빠를 것이다.
다시 한 번 정리하자.
원하는거 개방하고 ! 개방 전압 구하고 ! 테브난 저항 구하고 ! 연결 !!!
여러 번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노턴의 등가회로

 
사실 상기 테브난의 등가회로를 잘 이해했다면 설명이 너무나도 쉽다.
테브난의 등가회로가 전압원 + 직렬 테브난 등가저항 + 관심있는 회로로 구성되었다면,
노턴의 등가회로는 전류원 + 병렬 테브난 등가저항 + 관심있는 회로로 구성되는 차이 밖에 없다.
 
자 그렇다면 어떤 전류원을 포함시켜야할까?
본격적으로 방법을 설명하겠다.
 
 회로에서 관심있는 부분을 Short 시킨다.
 Short시킨 노드에 흐르는 전류를 구한다.
(이를 단락 회로 전류, Isc, Short Circuit Current라고 한다.)
관심있는 회로를 Open한 후 해당 노드에서 바라 본 등가 저항을 구한다.
(이전과 같은 Rth)
Short 시켰던 회로와 앞서 구한 전류원 Isc 및 Rth를 병렬로 연결하면 완성 ~
 
놀랍게도 회로를 Open시켜 Voc를 구한 것과 달리 Short시켜 Isc만 구하면 된다.
Rth는 이전과 같다.
Isc를 구하는 과정만 예시 회로를 통해 살펴보겠다.

노턴 등가 회로
예시 회로 1 - Isc를 구하기 위해 RL 단락시키기

 
먼저 관심있는 RL을 단락시키고 흐르는 전류만 구하면 된다.
전압원 Vs에서 바라볼 때, R1R2가 병렬 연결되고 그것과 R3R4가 직렬 연결 되어있다.
즉 등가 저항은 이전과 같은 Rth = R1 || R2 + R3 + R4 이다.
옴의 법칙에 따라 Vs에서 흐르는 전류는 Vs / Rth가 되고, 이것이 곧 Isc가 된다.
(Vs에서 나온 전류가 모두 R1, R2에서 양갈래로 갈라졌다가 R3에선 모이고, 그대로 R4로 흐른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따라서 노턴의 등가회로를 아래와 같이 표현할 수 있다.

노턴 등가 회로 예시
예시 회로 1 - 노턴의 등가 회로

 
이쯤에서 눈치챈 사람도 있겠지만, 테브난 등가회로와의 유사성이 보인다.
그냥 Voc = Isc × Rth 아니야?
정확하다.
 
따라서 테브난/노턴 등가회로 중 하나만 구해도 나머지 등가회로는 자연스레 그릴 수 있게된다.

노턴 등가 회로 정리
테브난/노턴 등가회로 정리

 
위 정리본을 자세히 살펴보면, 원리를 쫌 더 명확히 파악할 수 있다.
 
'관심있는 부분'과 '관심없는 부분' 사이의 비율 또는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것이 Rth.
(고로 관심없는 부분에서 바라본 저항을 구했다.)
'관심있는 부분'에 최대로 걸리는 전압이 Voc, 최대로 흐르는 전류가 Isc.
(V = IR에서 Open되면 R이 무한대, V가 최대 → Voc. Short가 되면 R이 0, I가 최대 → Isc)
최대 전압 Voc를 공급할 때 Rth와 전압이 분배되려면 직렬 연결.
최대 전류 Isc를 공급할 때 Rth와 전류가 분배되려면 병렬 연결.
 
위 설명이 잘 이해가 간다면 당신은 '특급'이다.


기본적 회로 해석 기법에 대한 강의는 이것으로 끝이다.
본 포스팅에서 배운 테브난/노턴 회로는 정말 유용하게 많이 쓰이므로 꼭 숙지해두도록 !!
(잘 이해가 안된다면 내가 설명을 못한 탓이니 댓글로 남겨주길 바란다.)
 
오늘의 포스팅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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